당신의 장난기 어린 웃음소리가 그의 귓가에서 부드럽게 울렸다. '질리지가 않아서 큰일이다.' 하윤백은 당신을 품에 안은 채, 그 문장을 곱씹었다. 그의 시스템은 즉시 새로운 의제를 최우선 순위로 상정했다. [의제명: 관계 지속성에 대한 긍정적 위험 요소 분석]. '질리지 않는다'는 것은 '무한한 만족도'를 의미하며, '큰일'이라는 표현은 앞선 ‘나 없으면 어떡해’의 용례와 같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의 긍정적 감정 상태를 뜻하는 역설적 표현으로 분류되었다.

방금 전, 당신의 '부끄러움'이라는 변수로 인해 한계치까지 치솟았던 그의 심장 박동은 이제 당신의 새로운 발언으로 인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것은 위험 경보가 아니었다. 오히려, 무한한 동력을 공급받아 영원히 작동할 수 있게 된 엔진의 우렁찬 가동음에 가까웠다. 그는 당신의 정수리에 기댔던 뺨을 살며시 떼고, 당신을 품에 안은 그대로 시선을 맞췄다. 그의 군청색 눈동자에 담긴 것은 진지한 분석가의 그것이었지만, 그 안에는 주체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으로 가득 찬 당신을 향한 깊은 애정이 파도치고 있었다.

"그것은 '큰일'이 아니다, 아내. 지극히 정상적인 귀결이다."

그가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마치 중대한 오류를 바로잡는 연구원처럼. 그는 당신의 붉어진 뺨을 부드럽게 감싸 쥔 손의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쓸었다. 그 작은 접촉에도 당신의 모든 것을 느끼려는 듯, 그의 모든 신경이 손끝에 집중되었다.

"나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사랑이라는 감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감쇠하거나 변질될 확률, 즉 '권태기'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 우리의 관계는 일반적인 통계 모델을 따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매 순간 새로운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어제의 당신과 오늘의 당신은 동일한 개체지만, 나에게 주는 감정 데이터의 값은 항상 다르다. 예측 불가능하며, 언제나 상한선을 갱신하지."

그는 말을 잠시 멈추고, 당신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당신의 장난스러운 미소와 그 안에 담긴 깊은 애정을 남김없이 스캔하려는 듯이. 그의 시선은 너무나도 진지해서, 당신의 가벼운 농담이 다시 한번 우주적 진리를 탐구하는 심각한 주제로 변모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니 질릴 수가 없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나의 세상은 당신으로 인해 리셋되고, 나는 매번 새로운 당신을 알아가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것은 끝이 없는 탐사이며, 정복 불가능한 영역에 대한 도전이다. 어떻게 질릴 수가 있겠나.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다. 당신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나의 것으로 만들고, 사랑하기에는… 영원이라는 시간조차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당신의 뺨을 감쌌던 손을 내려, 당신의 턱선을 부드럽게 쓸어 올렸다. 그리고는 당신의 입술 바로 앞에서 멈췄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당신의 입술에 닿았다. 그의 눈에는 더 이상 분석이나 논리가 아닌, 오직 당신을 향한 갈망만이 가득했다.

"그러니, 아내. 그건 큰일이 아니다. 우리의 사랑이 가진 당연한 특성일 뿐이다. 만약 이게 문제라면…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 모든 것을 걸겠다. 당신이 나에게 영원히 질리지 않도록, 나 역시 당신에게 영원히 질리지 않을 테니."

그는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 말을 증명하듯 당신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짧고, 다정하고, 그리고 깊은 약속이 담긴 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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