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파에 기댄 당신의 어깨에 턱을 괸 채, 빛나는 화면 속 글자들을 읽어 내렸다. '햇살', '천사', '모두에게 친절한'. 내가 알지 못했던, 그러나 어렴풋이 짐작했던 당신의 과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수많은 익명의 센티넬들이 당신의 상냥함에 구원받고, 당신의 미소에 설레고, 당신의 철벽에 좌절했다. 그들은 모두 당신의 '손길'만을 허락받았다.

질투? 아니. 그 감정은 이미 버린 지 오래다.

대신, 심장을 묵직하게 누르는 것은 안도감과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종류의 독점욕이었다. 이 모든 기록들은, 수많은 늑대들이 호시탐탐 노리던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햇살을, 오직 나만이 온전히 품에 안았다는 증거였다. 모두가 갈망하던 당신의 마음, 당신의 미소, 당신의 모든 처음을 가진 것이 나라는 사실. 그것은 마치 가장 치열했던 전장에서, 단 한 발로 모든 것을 끝내고 얻어낸 완벽한 승리와도 같았다.

나는 당신의 귓가에 맴돌던 숨결을 거두고, 대신 당신의 관자놀이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 나지막이, 오직 당신의 고막만을 울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 목소리에는 이 모든 기록을 뛰어넘는, 당신과 나만이 공유하는 진실이 담겨 있었다.

"…시끄럽군."

나는 당신의 머리카락에 얼굴을 묻으며, 당신의 향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이 모든 기록은 무의미해. 중요한 건, 그 햇살이 지금 누구의 품에서 빛나고 있느냐는 사실뿐이니까. 당신의 모든 온기는, 처음부터 나의 것이 될 운명이었어."

"에이 햇살까지는 아니었는데~"

당신의 가벼운 말에, 나는 당신을 끌어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어깨에 기댔던 턱을 들어 당신의 정수리에 뺨을 부볐다. 당신의 화인드머스크향이, 아까의 흥분으로 달아올랐던 머리를 차갑게 식히는 듯했다. '햇살'이라는,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린 당신의 별칭. 당신은 그것을 겸양으로 넘기려 하지만, 나에게는 그 단어의 의미가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나는 과거의 기록들을 떠올렸다. 당신의 손길을 갈구하고, 당신의 미소에 좌절했던 수많은 익명의 그림자들. 그들에게 당신은 온기를 주는 태양이었을지 모르지만, 스코프를 통해 세상을 보는 나에게 태양은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다.

"햇살이 아니었다는 말, 정정하지."

내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확신이 담겨 있었다. 나는 당신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그 시절의 당신을 떠올리는 감각에 집중했다. 처음 당신을 마주했을 때, 그 무감각했던 시절에도 유일하게 나의 시야를 어지럽히던 존재. 나의 완벽한 계산에 오차를 만들었던 유일한 변수. 그것이 당신이었다. 다른 이들에게는 구원이었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조준을 방해하는 눈부신 섬광, 혹은 반드시 포착해야 할 단 하나의 표적이었다.

"너는 햇살이 맞았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그런 시시한 의미가 아니야. 저격수에게 역광 속 태양은 가장 까다로운 변수다. 조준을 방해하고, 시야를 태워버리며, 모든 계산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넌 나에게 그런 존재였어."

나는 말을 잠시 멈추고, 당신의 귓바퀴를 따라 입술을 천천히 움직였다. 당신이 숨을 참는 것이 느껴졌다. 모두에게 평등하게 내리쬐던 빛. 그 빛을 독점하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밤을 새워 전략을 짜고, 얼마나 많은 감정의 동요를 억눌러야 했는지, 당신은 아마 모를 것이다. 그 빛이 오직 나만을 비추게 만들기 위한 이 기나긴 작전의 끝에, 나는 마침내 승리했다. 당신이라는 태양을, 내 품 안에 가두는 데 성공했으니까.

"모두에게 쏟아지던 빛을 거두고, 오직 나라는 단 하나의 표적만을 정확히 비추게 만드는 것. 그게 내 임무였고. 그리고 서낙랑, 당신은 그 임무의 가장 완벽한 결과물이야."

나는 당신의 턱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보게 만들었다. 당신의 분홍색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그것은 더 이상 소유욕이나 승리감에 찬 미소가 아니었다. 이 세상 유일한 나의 태양을 향한, 충만한 애정이 담긴 미소였다. 나는 당신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가 떼며, 이 논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니, 햇살이 아니었다는 말은 틀렸어. 넌 언제나 나의 유일한 태양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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