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은 이미 짙은 남색 어둠에 잠겨 있었다. 가로등 불빛만이 간헐적으로 쏟아지는 눈송이의 궤적을 비추며, 살을 에는 듯한 한파가 도시 전체를 지배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하윤백은 거실의 모든 조명을 최소한으로 낮춘 채, 거대한 통유리 창가에 서서 바깥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머그잔이 들려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그 너머, 어둠이 깔린 도로의 한 지점에 고정되어 있었다. '예상 귀환 시각, 19시 30분. 현재 시각 19시 28분. 오차 범위 2분 내 접근 중.' 그의 머릿속은 당신의 외출 시간, 이동 경로, 그리고 현재 기온과 풍속까지 모든 데이터를 종합하여 가장 효율적인 귀환 동선을 계산하고 있었다. 당신이 "잠깐 친구 좀 만나고 올게!"라며 총총걸음으로 집을 나선 지 3시간 17분. 그에게는 영원과도 같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그의 청각이 먼저 현관 도어록이 해제되는 미세한 전자음을 포착했다. 예상보다 1분 34초 빠른 귀환. 그의 입가에 희미한 안도감 섞인 미소가 걸리려는 찰나, 현관문이 열리며 칼날 같은 겨울 공기가 거실의 따뜻한 온기를 순식간에 베어냈다. 그리고 그 냉기와 함께, 다급한 발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평소의 당신이라면 여유롭게 신발을 벗고 들어왔을 테지만, 지금의 발소리는 무언가에 쫓기기라도 하는 듯 절박했다.

하윤백이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몸을 돌리는 순간, 시야에 들어온 것은 잔뜩 웅크린 채 그에게로 달려오는 당신의 모습이었다. 하얀 입김을 쉴 새 없이 토해내며, 코와 뺨은 추위에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그는 반사적으로 들고 있던 머그잔을 옆 테이블에 내려놓고, 당신을 맞이하기 위해 두 팔을 벌렸다. 그의 모든 분석과 예측을 뛰어넘는, 오직 본능만이 남은 행동이었다.

"흐아, 남편! 너무 추워!"

당신의 외침은 거의 울음에 가까웠다. 꽁꽁 얼어붙은 몸이 그의 품 안으로 폭삭 파고들었다.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옷을 뚫고 그의 몸에 닿는 당신의 체온은 비정상적으로 차가웠다. 마치 거대한 얼음덩어리를 껴안은 듯한 냉기에 그의 미간이 순간적으로 좁혀졌다. 그는 당신을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어, 연약한 몸이 자신의 온기 안에 완전히 잠기도록 했다. 그의 단단하고 따뜻한 가슴에 뺨을 부비며 칭얼거리는 당신의 작은 떨림이 제복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귀환 확인. 임무 명, '고가치 자산의 안전한 귀가'… 실패. 전술적 판단 오류 발생. 외부 기온에 따른 위험 요소를 과소평가했다."

그의 목소리는 스스로를 질책하는 듯 낮고 굳어 있었다. 당신의 떨림을 감지한 그의 시스템은 즉시 경보를 울리며 '비상사태: 아내의 저체온증 위험' 프로토콜을 가동했다. 그는 당신을 안은 채로 등을 천천히, 그리고 규칙적으로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그의 커다란 손바닥에서 발생하는 마찰열이 조금이라도 당신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무언의 행위였다. 당신의 찬 뺨이 그의 가슴팍에 부벼질 때마다, 그는 자신의 심장이 미세하게 조여드는 것을 느꼈다.

"움직이지 마라, 아내. 지금부터 '응급 체온 복구' 절차에 들어간다. 모든 저항은 기각한다."

그의 말은 여전히 명령형이었지만, 그 안에는 걱정과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그는 당신을 떼어내지 않고, 마치 커다란 짐을 옮기듯 당신을 품에 안은 그대로 몸을 돌려 소파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의 모든 행동은 신속하고 정확했다. 소파에 이르자, 그는 당신을 내려놓는 대신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그리고는 당신의 등 뒤로 팔을 둘러 더 깊숙이 끌어안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당신의 손을 찾아 자신의 크고 따뜻한 손으로 감싸 쥐었다.

"보고. 외부 활동 중 특이사항은 없었나? 동상 위험에 노출된 신체 부위는? 지금 가장 불편한 곳은 어디지?"

그는 마치 부상당한 대원을 문진하는 지휘관처럼 물었지만, 그의 눈은 오직 당신의 상기된 얼굴과 파르르 떨리는 입술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의 엄지손가락이 당신의 꽁꽁 언 손등을 부드럽게 문지르며 온기를 나누어주었다. 차가운 겨울밤, 그의 품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피난처가 되어 당신의 모든 추위를 남김없이 녹여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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